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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리 인성, 밥상머리교육이 답이다.
최하나 (hana313)
작성일 :
2013-05-16 08:44:43
조회 :
996

조선 중기 문신 류성룡(1542~1607)과 제35대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1917~1963). 활동 지역도, 생몰 연대도 다른 두 사람에겐 확실한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밥상머리 교육이 엄격한 집안 출신'이란 점이 그것. 류성룡 가문에선 어른이 수저를 들 때까지 자녀는 식사를 시작할 수 없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어머니 로즈 여사는 자녀에게 약속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정해진 식사 시간을 어기면 밥을 주지 않았다.

공교육 현장이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우울증, 자살 등으로 얼룩지면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적지않은 전문가가 청소년의 인성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제안한다. '(밥상머리 교육으로 대표되는)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회복돼야 청소년의 병든 인성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맛있는공부는 오늘부터 월 1회씩 총 3회에 걸쳐 밥상머리 교육에 관한 심층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양홍준(46)씨는 정주(서울 광남중 3년)·성민(서울 구남초등 5년)·성주(서울 구남초등 3년) 등 세 아들을 상대로 매일 아침·저녁 식사시간을 활용,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출근·등교 준비로 분주한 아침 식사 땐 간단히 각자의 일정을 확인하는 정도로 대화를 나누고, 비교적 여유 있는 저녁 식사 시간엔 그날의 일상과 고민을 공유한다.

◇양홍준씨 가족 사례ㅣ

“제 비밀, 친구보다 아빠가 더 많이 알죠”


양홍준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아버지 양홍준씨, 장남 정주군, 막내 성주군, 둘째 성민군, 어머니 이진숙씨./이경호 기자 ho@chosun.com

양씨는 자녀에게 사교육을 일절 시키지 않는다. 세 아이는 또래 친구가 학원을 오가는 시간에 각자 관심 분야의 책이나 신문 기사를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양씨는 “밥상머리 교육 덕분에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자랑했다. “둘째 성민이는 말이 없는 편이어서 걱정을 좀 했어요. 가족 앞에서조차 부끄럼을 타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했죠. 그런데 함께 식사하는 시간과 횟수가 늘면서 대화하거나 토론할 기회가 많아지자 어느 순간 표현력이 놀랄 만큼 자라더군요. 얼마 전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 당선됐을 때도 연설 유세활동 덕을 크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내심 뿌듯했습니다.”

아이들도 아버지 양씨의 교육 방식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장남 정주군은 “매일 두 차례씩 식사 시간에 가족과 나누는 대화 덕분에 가족관계가 한층 친밀해졌다”고 강조했다. “우리 가족은 서로에게 숨기는 게 없어요. 학교 선생님께 혼났던 일, 친구와 다퉜던 일까지 시시콜콜 다 얘기하죠. 아마 제 비밀은 친구들보다 부모님과 동생들이 더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웃음).”

양씨에 따르면 상당수의 부모가 자녀 교육에까지 (경제 논리인) ‘기회비용’ 개념을 적용한다. “자녀가 자랑스러워하는 부모, 자녀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내가 널 이렇게 공들여 키웠으니 너도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식으로 자녀를 대해선 안 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죠. 자녀에게 필요한 건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내 얘길 귀담아들어 주는’ 가족의 존재 그 자체예요. 아무리 바빠도 최소 주 1회는 자녀와 밥상을 마주하고 앉으세요. 그리고 아이들 얘기에 귀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바로 최고의 인성교육이니까요.”

◇전문가 진단과 조언ㅣ

상차림 조금만 신경 쓰면 교육 효과 ‘백배’


우리 선조들은 예부터 식사 때마다 부모와 자녀가 밥상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자연스레 자녀에게 식사 예절과 삶의 지혜를 전수했다.

부모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인 조현(심리학 박사)씨는 “밥상머리 교육은 인성교육의 첫걸음이 된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가정은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사회화의 필수 요소인 인성 역시 가정교육을 토대로 확립되죠. 특히 식사는 수면이나 배변 등 가정에서 이뤄지는 여타 행위와 달리 ‘온 가족이 함께하는’ 활동이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이 곁들여진 상태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싹트게 되거든요.”

조씨는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는 상차림만 좀 달리해도 금세 나타난다”고 귀띔했다. “자녀 입장에서 ‘집밥’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상 위에 오르는 반찬 중 한 가지 이상은 반드시 직접 요리한 것으로 준비하세요. 식탁보·수저·접시·식기 등에 조금씩 변화를 줘 엄마의 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귀한 손님 대접하듯 차려내는 상차림은 자녀를 감동시키거든요.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절로 생기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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